[펌] 무협지 문파는 뭘로 먹고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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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무협 - 무협지에 등장하는 조직들은 다 정치깡패같은것 같은데요

어떻게 먹고사는건지 모르지만. 중국무협도 그렇고 일본닌자도 그렇고 좀 높으신 나랏님들에게 돈을 받고 무슨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더군요 문뜩 야인시대에서 종로에서 자웅(?)을 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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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1
무협의 세력들은 꽤 다양한 구성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살수집단'이나 '정보집단', 혹은 '도적패'들은 그 수익모델이 분명한 편입니다.
이들 중 살수집단 등은 튜니티님이 말씀하시는 정치깡패와 유착구조는 조금 비슷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보통은 그보다 좀 더 어둡죠. 폭력만이 아니라 말 그대로 목숨을 빼앗는 것을 의뢰받고 수행하니까요.

'세가'라고 칭해지는 이들 중에는 몰락한 귀족이나 왕족, 혹은 득세하는 가문들도 존재하죠.
원래 벌어놨던 돈이나 또는 지역기반의 사업 경영자인 경우도 있으며, 지방의 호족같은 위치를 가지기도 합니다.
특별히 관에 속하고 정부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세력의 규모나 정치적인 위상이 있어 대접받고 사는 경우도 있죠.

'XX문', 'XX파' 등으로 불리는 이들은 주로 '도장'입니다.
수업료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죠. 숙식을 하면서 문하생 본인이 밖에서 돈을 벌며 수업료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부모나 가족이 그 품을 팔아 수업료를 납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문하생들의 노동력을 수업료로 받을 수도 있죠. 문하생들은 도장 내에서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때로는 도장 부지에서 키우는 작물을 관리하고 수확하기도 합니다.

동시에 대표적인 무림집단 중에는 의외로 종교단체도 꽤 있습니다. (웃음)
영화 속에서는 맨날 주먹이나 휘두르는 것으로 보여도 백조의 발처럼 시주를 받으러 다니고 도장의 이들과 마찬가지로 농작물을 가꿔 내다팔거나 하는 여러가지 활동을 합니다.
어떤 속성의 집단이든 그 규모가 일정정도가 되고 특히나 그들의 무력이 어느정도 수준이 되면 지방에서 꽤나 '힘좀 쓰는', '말빨 좀 먹히는' 집단이 됩니다.

중앙정부의 관리력이 잘 먹히지 않는 외진 지역이라면 실질적인 관리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할 것입니다. 일종의 세금을 걷거나 보호비를 받는 것도 가능하죠. 보호비를 받으니 그냥 깡패일 수도 있지만, 치안이 부실하고 중앙의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오랑캐나 산적이 출몰하는 지역이라면 이들을 그저 깡패라기 보다는 자경단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댓2
주인공이 문파를 만들거나 문파를 접수(?)하는 등
문파의 내부 사정이 자세히 나오는 경우
대개 재정담당 참모(?)들이 따로 있는 걸 볼 수 있죠.
상인 출신이건 지역에 연고가 있는 호족 출신이건...
그들이 해당 지역에서 가능한 일반적인 잇권 사업은 다 전담한다고 보시면 될 듯.
(주인공 문파의 경우 대개 거상이 합류해서 재정을 저절로(?) 처리해주는 경우가 많죠.)

특히 그 중 가치있는 광산이나 그것으로 만들어진 무기나 방어구들,
또는 진귀한 영약 영단 등등의 기진이보들은
스토리상으로도 반드시 해당 문파에서 직접 제작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불가나 선가 계열 문파에서는 연단을 한다던가,
사파의 경우 정파 인물들을 잡아다 광산에서 강제노역을 시킨다던가,
종종 그들을 구하러 가거나 기진이보를 얻으러 주인공이 방문하는 묘사도 나오고 등등)





댓3
묵향 1부에서 이 얘기를 좀 합니다.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
생각보다 꽤 그럴듯하게 설명하죠.
특히 3, 4권? 쯤에 가난한데 힘만 쎈(...) 집단을 가지고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해결 방법은 볼만합니다.
뭐, 결론은 뻔하다면 뻔할 수도 있는 방법들입니다. 경호, 상납, 자릿세, 용병, 장사, 도박, 기루, 약탈...



댓4
전 김용을 제일 좋아하는 편이라 김용위주로 본 것들을 나열하면, 제자들이 일을 하거나 문파에서 운영하는 선박으로 물자와 사람수송, 소금장사, 화전, 도둑질, 구걸, 호위, 표국일, 종교단체로 활동하여 신도들의 헌납, 과수원, 대장간, 약탈, 고리대금업, 용병, 백정, 도박사, 미술품 만들어판매및 매매중계, 서예가, 우두머리가 왕(영웅문의 남제)이라 국가지원, 여관업, 매춘, 의료업 종사등등...


한국 무협도 이런 묘사는 꽤 되었지만(신무협시대에는 꽤 잘된 작품들도 있습니다), 돈벌어들이는 수단의 묘사나 설명을 줄여버린 것은 판협지 시대부터입니다.
클리셰만 따라가다 보니 각종 설정에 대한 묘사와 설명이 줄어들고, 문파의 주요수입원이 뭘까? 같은 고민도 그다지 안하죠.
재밌는 것은 판협지의 시조라고 불리는 묵향은 여기선 벗어납니다.
묵향 1부는 이곳저곳 다른 작품에서 가져다 쓴건 많아도, 묘사는 꽤 충실히 하려고 한 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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