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무협/[나스닥무림전]
[나스닥무림전] 13화
전생검신
2025. 5. 20. 10:42
나는 건물을 나서며 생각했다.
‘성산도관(城山道觀)이라.. 이상하게 절간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도사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통성명도 없이 빵만 처먹은 건, 아무래도 그가 나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리라.
난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난 당신이 하는 말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게 훤히 보였을 수 있다.
내가 온몸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는 이걸 읽고, 일종의 배려를 한 걸지도 몰랐다.
아니 어쩌면, 구렁텅이에 빠트리기 전 가짜 신뢰를 쌓는 걸 수도 있겠지.
그때였다.
”검신 소협, 오셨군요. 원하는 것은 얻으셨나요?“
어느새 홀연히 나타난 여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소녀인지 성인인지 구별이 안가는 앳된 모습.
내가 말했다.
”누구시오? 날 아시오?“
”알고 있어요. 칠성(七星)의 방위(方位)가 정(正)하고, 흉성(凶星)이 숨어들었으니, 조만간 찾아오시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요.“
”뭔 소리요. 날 어떻게 알고 있지?“
그녀는 빙긋 웃었다.
”하늘의 뜻을 읽었을 뿐입니다.“
”제기랄.. 내 뒷조사를 한 모양이군.“
”그럴 리가요. TGI 객잔에 자주 갈 뿐입니다.“
나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지만, 그녀는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
”저는 제갈령이라 합니다. 소협께 이걸 드리고 싶어요.“
그녀가 건넨 건 둥그런 동전이었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화폐는 아니었다.
”이게 뭐요? 왜 주는 거요?“
”이건 월말 보상입니다. 독서 모임의 BM은 후행 보상형, 배틀패스나 출석패스의 변형이지요. 이걸 소협께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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