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무림전] 15화

다음날, 나는 성미산을 다시 찾았다.
이곳을 다시 찾을 일은 결코 없으리라 생각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히 그랬다.

그럼에도 성미산을 다시 찾은 이유.
공기가 좋다거나 하는 감성적인 결정은 절대 아니다.
단지 ‘토큰’을 사용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 여자를 신뢰하는 건 아니었지만, 토큰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도사의 실체는 무엇인지 궁금했던 것이다.

나는 나스닥 고수가 되리라 결심했다.
투자로 성공하리라 마음먹었다.
엄청난 돈을 벌지 않아도 좋다.
천하를 오시하는 SSS급 고수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내가 당당하게 설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성미산 입구를 지나 한참 올라가니, 성산도관이 보였다.
나는 현관 스마트도어폰의 호출 버튼을 눌렀다.

‘샤오미 제품이로군. 중국의 제조업 궐기가 성미산에까지...‘

덜컥-

곧이어 현관문이 열렸다.
어째서인지 드르륵이 아닌 덜컥 소리가 났지만 나는 일단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