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오늘의 무협용어 23. 진주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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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무협용어 23. 진주언가 - 웹소설 연재 마이너 갤러리

(무틀딱들 발광하는 짤.jpg)오늘은 진주언가에 대해서 파볼거임.하... 진짜 이거 할까말까 심각하게 고민했음. 왜냐? 이게 진짜 기묘하기 그지없는 병신같은 설정들의 연합이거든.근데 아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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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틀딱들 발광하는 짤.jpg)

 

오늘은 진주언가에 대해서 파볼거임.

 

하... 진짜 이거 할까말까 심각하게 고민했음. 왜냐? 이게 진짜 기묘하기 그지없는 병신같은 설정들의 연합이거든.

 

근데 아무거나 갖다붙인건 또 아니야.

 

자세한건 설명을 보면 다들 알게 될 거임.

 

 

1. 무협소설 속 진주언가의 묘사

 

진주언가는 하북성 진주에 위치해있으며, 언가권이 특징인 무림세가로 묘사됨.

 

특이하게도 강시술, 강시공, 강시검을 사용하는데 소설에 따라

- 강시처럼 겁없이 적을 상대하는 무공

- 몸을 강시처럼 단단하게 만드는 무공 

- 실제로 강시를 부리는 사술

이 셋 중 하나를 쓰는 걸로 묘사됨. 3가지 중 여러가지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정파에 속하는 무림세가면서도 강시술을 쓰는 독특한 문파인데 그래서 정사지간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음.

 

그럼 이 설정들이 어디서 짜집기 되었는지 지금부터 밝혀줄게.

 

 

2. <<서검은구록>>의 언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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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용이냐!! 응 또 김용이야~)

 

무려 김용선생의 처녀작이며 1955년에 쓰인 <<서검은구록>>에서 언가권이 나옴. 

 

여기서 언가권은 무공이자 무림단체의 이름이기도 함. 근데 주의. 진주언가晋州彦家가 아니라 언가권言家拳임.

 

서검은구록에서 청나라 황제 건륭제의 시위, 즉 호위 무사 중에 언백건이라는 인물이 나옴. 작중에서는 악역임.

 

이 언백건이라는 인물은 하북성의 진주晋州가 아니라 호남성의 진주辰州에 위치한 언가권이라는 무림단체의 장문인 출신이었음.

언가권의 장문인인 만큼 권법에 능함.

 

이 언백건이 쓰던 권법 중에 강시권이라는게 존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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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말고...)

 

실제로 강시를 부리거나 강시처럼 몸이 단단해지는 게 아니고, 취권처럼 독특한 형태를 취해서 적을 당황시키는 식의 무술임.

 

강시권을 쓰면 갑자기 눈을 위로 돌리고 팔을 펴고 뻣뻣한 다음 앞뒤로 뛰며 강시처럼 행동했다고 함. 

눈을 부라려 적을 겁주고 팔을 굽히지 않고 쭉 뻗도, 무릎도 구부러지지 않은 채로 싸웠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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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봐 강시 영화에서 나온 강시들처럼 두손 쫙 편채로 귀신 흉내내면서 달려드는데 엄청 잘싸워.

 

그럼 사람이 당황하겠니 안당하겠니? 아마 숙달된 무림 고수라도 처음엔 당황해서 한 두대 얻어맞을듯.

 

무려 건륭제의 호위 무사하던 고수가 썼으니 더 강력했을 거임.

 

여튼 진주의 언가권, 그리고 강시권은 아마 여기서 유래했다는 게 내 추측임.

 

 

3. 하북성의 진주언가

서검은구록이 한국에 퍼지면서 호남성 진주의 언가권이 요상하게 변함.

 

① 위치 변경

- 일단 하북성으로 갑자기 이사를 해버림. 이건 아마 하북성에 있는 진주와 호남성에 있는 진주를 착각해서 그런 걸 거임.

그래서 중국 바이두에 백날천날 진주언가 검색해봐도 안나옴. 내가 한시간을 검색함 ㅅㅂ

 

② 성씨 변경

- 성씨도 언言에서 언彦으로 바뀌었음. 

- 이건 정말 왜 바뀐지 모르겠는데, 아마 작가들이 말씀 언이 너무 쉬운 한자라서 그럴듯해보이는 한자인 선비 언으로 바꾼 것 같음.

그런데 문제는 중국에서 언彦씨가 굉장히 희귀하고 잘 안보이는 성씨임.

갖은 사료를 다 뒤져봐도 후궁 언씨 첩 언씨 아니면 청나라 정치인 언시 정도가 나오는게 대부분임.

즉, 일대를 주름잡을 명성을 가진 성씨는 아니었다는 소리(그런데 이건 대부분 무림 세가가 다 비슷해...)

 

③ 강시권의 오해? 왜곡?

- 위에서 설명했듯이 강시권은 강시 흉내를 내며 적을 당황시키는 무공임.

- 그런데 갑자기 이게 뜬금없는 강시공으로 바뀌어버림.

- 아마 처음 강시권을 바꾼 사람은 강시처럼 담대한 마음으로 적을 공격한다는 강시공을 썼을 거임. 이게 원본이랑 제일 유사하니까.

- 그러다 몸을 강시처럼 단단하게 하는 무공으로 변하고 그 다음엔 진짜 강시공을 사용하는 세가가 됐을 거라고 추측됨.

- 단지 언가권 중의 하나였던 강시권이 한국 무협소설에서 강시술로 변하게 된 거임.

 

즉, 호남성 진주 언가권이라는 문파에서 썼던 강시권 -> 하북 진주언가의 강시공

이런식으로 바뀌게 된 거임.

 

 

4. 강시술을 사용하는데 정파다?

 

다른 설정이야 뭐 이리 바꾸고 저리 바꿔도 그만이지만 강시술은 좀 애매함.

 

강시라는 게 다들 알다시피 죽은 시체를 움직이게 하는 언데드, 사강시가 있고, 산 사람을 조종하는 생강시가 있음.

 

당연히 어느 쪽이든 정파가 할게 못 됨.

 

거기다 내가 하북성 설명할 때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황성 근처에서 시체를 가지고 노는 사악한 무리가 있다? 당장 토벌될 거임.

 

만약 진주언가에 강시 설정을 넣을 거면 이 개연성을 잘 풀어나가야 할 듯함.

 

 

오늘의 설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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