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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무림전] 1,2,3화

미주무협/[나스닥무림전]

by 전생검신 2025. 5. 12. 15:53

본문

무공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면
크게 정(正)과 사(邪)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둘로 나뉜 정, 사는
피를 피로 씻는
복수와 반목을 거듭,
어느 새 서로 왜 싸웠는지
그 시초조차 아리송해졌다.

- 전동조, 묵향 中 -



묵향의 정사파 개념을
주식시장에
빗대 설명한다면
테슬라만한 기업도 없을 것이다.

테슬라만큼
정, 사가 반목(反目)하는 종목은
내 평생
본 적이 없으므로
가히 무림(武俠)속
정과 사의 대결에
비할 수 있으리라.

일반 무림인 입장에서
저 개싸움을
냉정히 바라본다면
기가 찰 노릇일 것이다.

온갖 정보와
루머가 섞여있어
진실이 무엇인지
뭐가 맞는 것인지
도대체
어떤 정보를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도무지 감이 안오는
실로 아리송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자랑하기에
실적과 주가는
동행한다는 통념을 깨고
정 반대로 움직인다.

아, 눈치깠다. 하면
또 귀신같이
정방향으로 간다.

합리적 판단이
거의 불가능한 종목

지금 이 순간에도
정(正)과 사(邪)는
밥도 참고,
똥도 참아가면서
생사결을 벌이고 있다는 것만이
유일한 진실이며
현 무림의
중론(衆論)이다.


---


“테슬라다. 테슬라에 몰빵이야.”

”음...“

“너도 얼른 올라타라. 화성 가야지?”

원래는 그냥 듣기만 하자.
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몰라도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세뇌당했군.“
”뭐라고?“
”일론 말을 진지하게 처 믿느냐? 정신 차려라. 중생아.“
”이 자식이..”
“배당도 안 주는 거지같은 기업이 뭐가 좋다고?“
“아둔한 놈아. 성장주의 특성이다. 그것도 모르면서..”
“거지같은 기업이 명분만 그럴듯하군.”
“유치한 놈. 말장난이냐?.“
”내가 볼 때 테슬라는,
주식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된다.
사물의 본질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고 있어.“
”무슨 헛소리냐.”
“배당을 준 적도 없고
앞으로 줄 일도 없으며
일론의 횡포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유가증권이라는 말이
가당키나 하느냐?
필요하다면 내가 새로 작명해 주지.“

그는 성질을 냈다.
나는 좀 더 긁어보기로 했다.

”화성표행권(火星鏢行券)은 어때?
일론 살아있을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일론의 말은 허언이 아니야.“
”역시 세뇌당했군.“
”닥쳐!“

그가 소리쳤다.

”일론의 무공은 천하일절(天下一絶).
테슬라는 언젠가, 반드시 무림을 통일할 것이다!“

그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탁구 경기나
그와 비슷한 것에서
날 이긴 것만 같은
그런 표정이었다.

“참으로 대단하시군.“

”비꼬지 마라.“

”알았다.“

”...“

”헌데 그리 대단한 사내가
행보는 왜 이리 개차반이냐?“

“닥쳐라.“

”기업 이익을
주주와 공유하지 않고
혼자 독점하고 있지 않느냐.
내가 틀린 말 했느냐?“

”틀리고 말고.“

”뭐가 틀렸는데?“

이윽고 그는
인신공격을 시작했다.

그럴 만도 했다.
원색적인 비난이 아니면
도무지 할 말이 없었을 테니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할 줄 아는 건
노름밖에 없고
기껏 한다는 노름도
잃기만 하는 주제에
감히 교주를 모욕해?“

”...“

”넌 평생 성공할 수 없어.
정신머리가 썩었기 때문이다.

너의 모습을 돌아봐라.
실력은
쥐뿔도 없고
욕심은
차고 넘쳐서
승산도 없는 노름으로
돈과 인생을 낭비하는
그런 한심한 인생이
바로 너다.

나는 너를
친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너에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네 인생은
이미 막장이다.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느냐?
아니다.
넌 아무것도 아니다.
세상은 넓고
넌 아무것도 아니야.

넌 평생, 평생동안,
아무리 발버둥 발악해도
교주의 발끝도 따라갈 수 없다.
절대로 따라갈 수 없어.

너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테지.
알고 있어도
변하는 건 없다.
네 인생은
이미 망했어.
넌 가망이 없다.“

그 말을 남기고
그는 떠났다.

알량한 우정이
끝이 난 것이다.

나는 그제서야
입을 닫았다.



.
.
.



---




*'묵향'의 일부 구절을 재해석하였음을 밝힙니다
**표행: 무협지의 로켓배송
***천하일절: 세계관 최강자 혹은 그에 준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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