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반투명 구체, '웜홀'을 통과했다.
온몸이 간지러운 느낌이 난다.
몇 발자국 가지 않았는데, 풍경이 바뀌었다.
정말 순간이동이라도 한 기분이었다.
내가 말했다.
"끝난 거요?"
"그렇소. 무사히 도착했군."
"가끔 남극이나 사막에 떨어지기도 한답니다."
"거짓말하지 마시오."
"호호.."
딸깍-
관주는 기계 장치의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웜홀 생성기가 작동을 멈췄다.
그가 말했다.
"자, 도착했소. 미국에 온 걸 환영하오."
나는 그의 말에 스마트폰을 꺼냈다.
정말 그의 말대로였다.
구글 지도에 따르면, 지금 나는 미국, 그것도 텍사스 오스틴에 있었다!
"정말 신기하군. 근데 궁금한 게 있소."
"소협,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우리가 놀러 온 건 아니지 않소. 기업 탐방을 온 것 아니오?"
"용케 기억하시군요."
"애초에 테슬라를 탐방할 것이라면, 목적지로 바로 가면 되는 것 아니오? 왜 굳이 공항에 들르는 거요."
"호호.. 양자통신 인프라는 규제가 엄격하답니다."
"으음.."
대충 이해가 되는 이야기였다.
제갈령이 말을 이었다.
"일단 숙소로 가는 편이 낫겠어요. 아, 저기 오네요."
끼이익-
공항 승강장에 집채만 한 픽업트럭이 멈춰 섰다.
트럭 하부에서 뒤틀린 금속 소리가 난다.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차가 너무 낡지 않았소?"
"이게 진짜죠. 픽업트럭은 미국 문화의 소울, 영혼, 스피릿이에요."
"포장도 정도껏이지. 굴러는 가야 할 것 아니오."
"일단 타세요.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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