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오늘의 무협용어 04. 마교&천마

출처: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gijjdd&no=391340&search_pos=-392181&s_type=search_name&s_keyword=.EB.AC.B4.EC.A7.84.EC.9E.A5.EA.B0.95.EB.A3.A1&page=2

 

 

1

 

 

마교는 전에 천마 관련해서 올렸던 글 수정해서 올림미다.

 

원래 천마라는게 부처의 수련을 방해했던 천마라 라는 마신에게서 유래한거임.

 

무협에서 처음 마교와 천마 비스무리한게 나온게, 이번에도 김용 선생 작품인 <<의천도룡기>>임.

 

이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가 인도를 거쳐 중앙아시아에 퍼지면서

 

기독교+영지주의+불교+자이나교 등등이 함께 짬뽕이 되어벌임.

 

마니교가 중국에선 배화교 혹은 대운광명교, 즉 불과 빛 숭상하는 종교로 전해짐.

 

그리고 의천도룡기의 배경이 되는 원말명초에 명교(대운광명교)의 신도인 주원장이 이들을 이용해 원을 쫓아보내고 명을 세움.

 

2

 

 

흔히 명교(마교)의 위치를 천산산맥과 곤륜산맥 사이로 정하는데 그 이유가 저기 실크로드로 페르시아의 마니교가 들어와서 그런거.

참고로 곤륜산맥 오른쪽 아래로 초록색 처음 시작하는 곳이 무협세계관 서쪽 끝이라는 사천임

 

3

 

4

 

의천도룡기에 나오는 명교의 본산인 페르시아 명교의 간부는 당연히 아랍인이임. 그리고 중국 명교는 페르시아 명교의 프랜차이즈 지점에 가까워서

 

페르시아 명교 애들이 와서 꿇어! 하면 사실상 교리대로 꿇어야 했음.

 

마교의 교주가 절대지존이니 어쩌니 해도 프랑스나 영국 추기경이나 대주교가 로마 교황 앞에서 꿇어야 하는 거랑 마찬가지였음.

 

여튼 의천도룡기의 주인공인 장무기가 어쩌다 이 명교의 교주가 되는데, 의천도룡기 세계관의 정파가 명교도의 행동이 괴팍하다고 '마교'라고 지멋대로 부름.

 

여기서 '마교'가 생겨난거임. 무공이 사이하고 관과 정파를 무시하지만 백성을 생각하는 '마교'의 컨셉은 이때 생겨난거임.

 

그 뒤로 김용 선생의 후속작인 '소오강호'에서 명교의 후신인 일월신교가 나오고 동방불패가 일월신교의 교주로 나오면서 괴팍한 특성이 더 추가됨.

 

규화보전을 익혀서 교주가 남잔데 고추떼고 여자 목소리 내면서 남자랑 비역질하고 다니니 당연히 이상한 종교로 보이지.

 

 

 

이 명교=마교가 한국 무협으로 넘어오면서 이상하게 변질됨.

 

무조건 힘을 숭상하고 백성을 보호하긴 하지만 힘으로 억누르는 그런 마교로.

 

그리고 떡협지 시절과 대본소시절에 뜬금없이 천마가 튀어나옴.

 

아마도 중국의 짱은 천자라고 부르니 마교의 짱은 천마라고 부르자~ 대충 이런 생각에서 나온거 같음.

 

나중에야 '천마라'라는 마신이 있었다~라고 수습해본거 같지만 내가 본 소설 중에선 '천마'이야기 하면서 천마라 언급한 소설 한편도 없었음.

 

+이 글 쓰고나서 나중에 찾아보니

 

일본 전국시대때 오다 노부나가가 자신을 제육천마왕이라고 불렀다고 함.

 

부처의 깨달음을 방해한 마라 파피야스 = 천마라 = 천마 = 제육천마왕 = 마구니(궁예가 맨날 부르는 그 마구니 맞음)

 

한반도는 고려 이후로 불교가 쇠퇴해서 우리는 잘 모르지만, 일본은 천년이 넘게 불교가 흥한 나라였음(그래서 걔들 메이지 유신까지 고기 안먹고 살았음.)

 

그래서 오다 노부나가가 스스로를 마왕, 즉 천마라고 부르고 다녔다고 함.

 

일본 씹덕들이 오다 노부나가를 미친듯이 빨기 때문에 그 영향이 우리나라 무협 장르에 영향력을 미친게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봄.

 

 

뭐 어찌됐든 힘을 숭상하는 집단의 제일 짱쎈놈이라는 '천마'라는 컨셉이 무협에서 악역으로 잘 먹히다가

 

연령층이 조금 낮은 웹소설 시기에 접어들면서 먼치킨 요소가 제일 잘 먹히는게 천마 캐릭터라는 걸 안 작가들이 재빠르게 천마물을 유행시킴.

 

그리고 지금은 힘은 존나 쎈데 설렁설렁다니면서 먼치킨 짓거리하는 무림인의 대명사가 되어벌임.

 

 

김용 선생과 장무기가 이걸 알면 피눈물을 흘리겠지만 어쩌겠누. 이미 명교 교주랑 천마는 그냥 개념이 달라져버렸는걸

 

 

마지막으로 이건 역스퍼거가 쓰는 뻘 소리임.

 

만약, 현실적인 중국에서 마교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모두가 알다시피 중국은 사이비 종교를 매우매우 극혐함.

 

황건적의 난을 일으킨 태평도

명나라를 건설하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나라를 무너뜨리는 힘이라고 숙청당한 명교

반청복명을 내세우며 청나라를 무너뜨리자고 주장했던 백련교

그리고 지금 중국 공산당이 학살하다시피 했던 파룬궁

 

왜냐하면 중국 특성상 종교가 한번 크게 발흥하면 기존 정부를 엎고 새 세상을 만들고자 하거든.

 

그래서 종교가 발흥한다는 낌새가 보이는 즉시 황제가 군대를 보냈음.

 

아무리 무협에서 관과 무림이 불가침이라지만, 만약 현실에 마교가 있었다면 아마 황제가 제일먼저 깡그리 몰살시키지 않았을까?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