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슈퍼 지능캐를 만들어보자(심화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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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쓰다 만 '캐릭터의 지능은 작가의 지능을 뛰어넘을 수 없다'에 대한 고찰의 연장임.

심화. 그러니까 저번에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지능캐 표현하기를 알아봤다면, 이번에는....

 

진짜 박 터지게 대가리를 굴리고 또 굴려야 뭐가 좀 그럴듯하게 나오는 지능형 캐릭터

-에 대해서 알아보겠다는 뜻이다.

 

 

솔직히 캐지작지 논란을 따지려면 이걸 꼭 짚고 넘어가야 돼서 써보기는 하는데.... 

사실은 나도 [슈퍼 지능캐는 이렇게 만들면 됩니다!] 같은 식으로 확언은 못한다. 이건 진짜진짜진짜진짜 어려운 주제거든.

 

어디가서 함부로 팁글이라고 씨부렸다간 '喝!!! 감히 네놈 따위가 그것에 대해서 논하느냐!!!'

라며 죽어라 얻어맞아 마땅한 그런 수준의 영역임.

 

그러므로.....

 

 이 게시글의 내용에 한해서는 그 어떠한 반박과 논쟁도 모두 받아들이겠다. 

 

-는 말을 먼저 하고 들어가겠음.

말이 팁글이지 사실상 '슈퍼 지능캐는 이렇게 쓰는 것 같은데.... 어, 음, 혹시 아시는 분? 나 좀 알려주실?' 같은 식의 의견 나눔 글로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 이말이다.

 

당연히 개인적인 방식으로, 대충 다룰 거임. 모자란 지식으로 이걸 제대로 해보겠다고 달려들면 이걸로 책 한 권을 내도 모자랄테니까. 그마저도 반은 틀릴거고.

반이나마 맞추겠다 자신하는 건 그래도 내가 저걸 쓰고 저런 반응을 받아봐서 그럼. 

최소한의 공신력을 위한 내 자랑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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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정도면 보험은 충분히 들었으니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각오를 단단히 할 것. 이건 수많은 작품을 명작의 반열에 끌어올렸으며,

동시에 수많은 작가들이 장기휴재, 연중의 길에 들어서게 한 무시무시한 난이도를 가진 방식이다.

 

부족한 능력으로 탐냈다간 반드시 좆 되고야 마는 소재.

하지만 잘 쓴다면 당신의 댓글창을 추종자들로 가득 채울, 천상으로 향하는 나락과도 같은 것.

 

1

 

오오- 그대 글쓰는 이들이여. 

두려워하고, 경배하고, 탐낼지어다.

 

 

오늘 다뤄볼 주제는 바로-

 

 

 

 

빌드업

 

 

 

 

 

-이 되시겠다.

 

정말 간단하게, 골자만 대충 다뤄볼 것임.

- 왜 슈퍼 지능캐는 치밀하게 설계된 에피소드가 필요한가

- 빌드업 해보기(대략)

- 꼼수

 

로 나눠서 살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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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짜 지능캐는 빌드업이 필요한 이유

 

'왜 굳이 설계? 그냥 접 때 말한대로 상황을 통해 지적인 면모를 드러내면 되는 것 아님? 술술 묘사 되던디?'

라고 생각할 수 있음.

 

ㅇㅇ 필요함. 필수다.

 

왜냐하면, 지능캐는 '지적 능력'이 캐릭터의 핵심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전투력'이 난관 해결을 위한 주 능력이 되는

다른 평범한 캐릭터들과 다소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한 거고.

 

잘 아는 캐릭터로 살펴보겠음.

2

헐크. 다들 잘 아는 전사형 전투캐다. 강한 무력이 난관 해결을 위한 능력임. 누가봐도 전투력이 주가 되는 캐릭이지.

그럼 얘는?

 

3

지식의 저주를 받아서 온갖 초과학에 닿아있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무려 지식의 저주다. 저주로 느껴질 만큼 과학의 극단에 닿아있는 놈임.

그런데, 얘도 분류하자면 '전투형 캐릭터'다. 분명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캐릭터의 주 서사

[지적 능력->그걸로 슈트 만듦 -> 슈트 '전투력'으로 난관극복]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임.

 

같은 방식으로 허약+지능캐 이미지가 눈에 잡힐 듯한 캐릭터, 소설 약먹마의 주인공 '레녹'도 전투캐릭이다. 

굉장한 지식을 가진 마법사지만, 그 마법은 전투에 사용되는 것이 주 용도니까.

 

 

이렇듯 지능적인 능력을 가진 캐릭터 실제로는 전투 캐릭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캐릭터는 지난 게시글에서 다룬

'기술적인 방식'의 지적 캐릭터 표현으로 충분히 만들어짐. 충분히, 매우 맛깔나고.

 

그러니까, 지능형 캐릭터는 저런 지능적인 능력을 가진 캐릭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함. 완전히 별개임. 아예 카테고리가 달라. 즐거움을 주는 포인트가 다르단 말이다.

 

 

진짜 지능캐. 그러니까 독자들로 하여금

 

'어메 쉬벌, 저걸 저렇게 해결하네.'

'와, 이 새낀 진짜 천재인듯. 미쳤네.'

 

라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전투력이 아닌 지적 능력이 난관 해결의 주 요소가 되어야 한다.

 

 

4

얘를 들면 제갈량의 적벽대전.

 

적군의 전투력이 평범한 방법으론 대적이 불가능에 가까울 때, 캐릭터가 머리를 굴려서 난관을 돌파하는 것이다.

전투형 캐릭터가 자신의 전투력으로 난관을 극복하듯, 지능형 캐릭터는 지능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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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이 부족하다. 만들긴 힘들다. -> 조조군은 화살이 많고, 겁도 많고, 좀 있으면 안개도 낀다(예측, 지식) -> 화살 배 블러핑으로 3일만에 10만개 털어옴.(기책. 일반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해냄)

 

조조군이 너무 많다 -> 사실, 며칠 뒤 딱 하루 남동풍이 분다는 것을 알고있다(예측, 지식) -> 전투를 그날로 유도해 화공으로 전부 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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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능형 캐릭터가 전투력의 균형을 지적 능력을 이용한 기책으로 극복하는 방식임.

그냥 봐도 '와, 머리 좋다. 저걸 저렇게 해결하네-' 하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리고, 예시에도 써놨지만 저런 기책을 활용하기 위해선 캐릭터가 미래의 일을 '예측'하고 있어야 하고.

그건 작가가 전투가 벌어지기 전 시점을 쓰고있을 때 이미 미래의 상황과 그에 따른 해결 방법이 머릿속에 다- 들어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 래. 서.

 

 

제대로 된 지능형 캐릭터의 서사는 어느 정도 완성된 구성을 가지고 있어야 그 진가를 드러낸다는 뜻임.

글의 처음부터 완결까지 다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고, 에피소드의 시작부터 끝까지 타이트하게 잡혀있어야 할 필요도 없지만,

최소한 한 에피소드의 중반부터, 대충 주인공 파티가 술집에서 술 퍼먹고 떠드는 그런 부분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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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놀고 있는게 아니다. 적들로 하여금 우리가 충분히 경계심을 풀어놓은 것처럼 보이게 하고, 가장 눈에 잘띄는 곳에서 시선을 끌어서

아군이 잠입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

 

-같은 식으로 현재의 행동이 미래의 포석이 되기 시작해야 한다는 뜻임.

그리고 이건 작가가 머릿속에 이미 어느정도 정답을 만들어놓고, 그 과정을 설계하는 것이고. 당연히 머리통이 빠개지도록 굴려야 하고.

 

 

 

상황을 예측하고, 설계하고, 유도하여, 평범하게 상대했다면 패배가 확정된 상대를 캐릭터와 동수, 혹은 그 이하까지 끌어내리는 것이 기책이며, 당연히 '예측'의 단계에서부터 이미 인물이 먼 미래의 일, 아직 쓰여지지 않은 다음 몇십 화의 이야기를 유추하고 있어야 한다.

 

인물이 미래를 예상하고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그걸 쓰는 작가도 글의 미래를 알고있어야 하는 것.

단순히 알고 있는 게 아니라, 독자들을 '아, 이렇게 되겠네. 이거 어떻게 해결함? 답이 없는데?' 같은 평범한 예측의 흐름에 올려놓고, 그것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또다른 진행방향을 상상해둬야 하는 것.

 

 

그래서, 제대로 된 지능 캐릭터는 반드시 치밀하게 설계된 에피소드를 필요로 한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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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디씨가 내 글을 두 번이나 날려먹어서 여기서 끊음. 서두인 '지능캐=빌드업 필요' 까지만 썼다. 

정확히 뭐가 독자들이 저렇게 느끼게 하는 지능캐의 면모인지, 빌드업이 왜 필요한 지를 제대로 알아야 뭐가 좀 진행이 될 테니까.

조만간 [빌드업 하는 방법(대략)] 이랑 [꼼수(매우 중요)]로 찾아오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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