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초보 작가는 왜 연독을 유지하지 못하는가.
- 웹소설 연구_작법
- 2024. 2. 5.
초보 작가는 왜 연독을 유지하지 못하는가. - 웹소설 연재 마이너 갤러리
<<작가의 지적우위를 유지하지 못할 때>>기본적으로 독자들은 작가가 자신보다 지적우위에 있다는 믿음으로 작품을 대한다. 이런 믿음이 무너지고 작가가 자신보다 못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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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지적우위를 유지하지 못할 때>>
기본적으로 독자들은 작가가 자신보다 지적우위에 있다는 믿음으로 작품을 대한다.
이런 믿음이 무너지고 작가가 자신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가차없이 하차해버린다.
뜬구름잡는 말처럼 들릴 수 있는데, 요즘 소설들, 심지어 카카오나 시리즈에 런칭되는 작품들도
작가의 지적우위를 지키지 못한 작품이 수두룩하다.
여기서 말하는 작가의 지적우위란
압도적인 지식의 총량이나 혜안, 사상 같은 것이 아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자면...
(1) 주인공의 상황 인식 능력이나 판단력이 일반인의 수준도 안 될 경우.
[어두운 숲 속을 거닐던 주인공이 반짝이는 요정을 만났다.
요정은 알듯 말듯한 미소를 뿌리며 전방으로 유유히 사라져간다.]
여기서 주인공이 홀린 것처럼 요정을 무지성으로 따라가버리면 안 된다.
1. 왜 하필 지금 내 눈앞에 저 요정이 나타났는가.
2. 요정을 따라 함부로 깊은 숲속으로 향하는 것이 어떤 위험을 동반하겠는가.
3. 날 꼬시는 듯한 요정의 행동은 어떤 목적에 기인하는가.
사람이라면 당연히 했을 법한 이런 추론들이 주인공에게 결여될 경우
그냥 독자들은 바로 하차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행동들이 쌓이고 쌓이면 '주인공 병신이네.' 댓글 달리고 바로 연독 개박살나게 된다.
그럼 글을 쓰는 작가가 왜 이런 실수를 하는가?
이건 초보작가들의 전형적인 실수에 속하는데,
바로 '인물의 조형'보다 '스토리'와 '소재'를 먼저 구상해버리면 이런 참담한 현상이 나타난다.
'아! 스토리상 이 숲 구간에서는 주인공이 요정 '르미안'을 만나야 하지.'
이런 스토리 진행각이 이미 뇌에 자리를 잡아버리면 주인공의 모든 행위가 평면적으로 변해버린다.
밤새 플롯을 짜놓고 거기에 주인공의 동선을 끼워맞춰버리는 거지.
그나마 주인공의 '사람다운 판단'을 유지하고
주인공 다운 목표과 능동적인 동선, 인물의 유기적인 관계에서 기대감이 유발될 때 비로소 일정 연독이 보장되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만 돋보이고 다른 등장인물들이 npc처럼 뇌가 없으면
네 필명을 이 시장에 각인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 일반적인 세계관이 부정될 때.
잘생각해 봐.
에스키모인들은 왜 감정의 변화가 적고 항상 무표정한 얼굴이지?
그들은 왜 항상 느릿하고 말수가 적지?
당연하다 추우니까. 체온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니까.
열량 소모를 많이 할 수 없으니까.
이런 문화권에서 수백 년동안 이어진 종족의 성향은?
반면에 무더운 남미는?
왜 남미 사람들은 대부분 활발하고 열정, 개방적이며 성에 빨리 눈을 뜰까?
체열을 식혀야 하니까!
더워서 옷을 벗고 있으니까!
어릴 때부터 보는게 죄다 반라의 여자들인데
성에 빨리 눈을 뜰 수밖에 없잖아. 눈도 빨리 맞고.
여기서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유목, 농경, 내륙상업, 해양무역 등
한 국가가 기반하고 있는 생존전략에 따라
제각각의 국민성, 성향, 문화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초보작가들은 이걸 잘 몰라.
말만 북방계 여인이고 북방계 여인 다운 행동을 안해.
무슨 고백이 겁나 빨라. 막 야한 옷도 입고.
산업화가 진행된 현대면 모르겠지만 네가 쓰는 건 판타지다.
(3) 설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주인공
1번과 일맥상통하는데.. 난 요즘 이게 가장 심각하다고 본다.
회귀한 대마법사인데, 대마법사 다운 소양과 고고한 자의식이 없어.
무림을 제패한 천마의 환생인데 전혀 압도적인 천마로 느껴지지 않아.
회귀나 환생하면 죄다 판에 박힌듯 가문의 혈족들과 투다투닥 시비나 붙고.
아카데미의 어린 새싹들하고 기싸움, 세력 싸움이나 하고...
말투는 애처럼 변하며 생각도 애처럼 변해 버려.
그저 주인공에게 차용된 것은 대마법사의 '마법'과 천마의 '무력' 만이 끝이야.
내가 보기에 올해 카카오 런칭된 것만 해도 이거 벗어나는 작품 극히 드물다....
회귀자라면 회귀자 다운 자의식이 있어야 한다.
천마라면 천마다운 압도적인 영역이 있어야 돼.
대박작 라인에 30대 중반~40대 작가가 가장 많은 이유가 난 이거라고 본다.
일정 수준의 경험이 없이는 좋은 글이 나오기가 힘들어.
배신과 이별을 좆같이 당해본 놈이 그 쓰라림을 알고
실제로 공사판에서 개같이 굴러본 놈이 진짜 '노동의 고통'을 아는 거거든.
이걸 대체하려면 남의 경험으로 완성된 산물을 경험하는 것, 즉 압도적인 인풋이 반드시 필요한데
요즘 어린 작가들이 그걸 하느냐?
나오는 작품들 보면 그것도 솔직히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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