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위치에 따른 세 가지 기대감 팁
- 웹소설 연구_작법
- 2024. 2. 10.
소설에서의 기대감이란 무엇일까?
'다음 화를 누르고 싶게 만드는 것' 정도면 적절한 정의지 않을까?
그렿기에 기대감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소설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여러 웹소설을 분석해 본 바, 웹소설에는 위치에 따른 세 가지 기대감이 있다고 보았다.
1. 한 화의 마지막에서 주는 기대감.
2. 사건의 시작에서 주는 기대감.
3.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기대감.
첫 번째는 많이들 알 거라고 생각한다. 이른 바 절단신공.
익숙한 만큼 많은 예시를 들 수 있다.
1-1. 던전 공략의 보상으로 새로운 스킬을 얻었다. 허걱. 근데 이거 개사기 스킬이잖아?
1-2. 드디어 챔피언스 리그의 결승전. 나와 좆두. 둘 중 누가 현시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인지 증명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1-3. 나를 증오하던 히로인 박복자. 나는 물에 빠진 그녀를 구해냈다. 이제 그녀는 원수에게 목숨을 빚진 셈. 오묘한 표정을 한 박복자가 내게 다가와 천천히 말했다.
위 세 가지 상황은 적절한 순간에 이야기를 끊어 버림으로써 다음 순간을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짧은 웹소설의 형식상 꼭 필요한 스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만으로 소설 전체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
매화마다 킬링파트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건의 시작에서 주는 기대감이 필요하다.
어떤 사건은 시작되자마자 큰 기대감을 안겨준다.
나는 그런 사건을 떠올리는 것이야말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예시를 통해 살펴보자면.
2-1. 현대식 군사 훈련을 받은 군 장교가 조선의 장수로 회귀했다. 외세가 침략하고 있는 와중, 정치질에 휘말린 주인공은 오합지졸 군대를 떠맡게 된다.
군사 훈련법은 꾸준히 발전해왔다.
때문에 현대의 군사 훈련법을 알고 있는 주인공은 오합지졸들도 귀신 잡는 해병대로 만들 수 있다.
주변에서는 주인공이 맡은 군대가 오합지졸이기 때문에 전장에서 다진 고기가 될 거라 확신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조선 해병 아쎄이들과 함께 적을 깨부순다.
이야기를 전부 진행시키지 않아도, 독자들은 위와 같은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2-2. 화산제일검 청명은 천마와 싸우다가 죽고 100년 후의 세계에서 아이로 환생한다. 다시 화산파를 찾아가 화산의 제자가 된 청명.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특출난 능력으로 화산파 3대 제자들의 군기를 잡고 대장 행세를 한다. 한편, 폐관수련 중이던 2대 제자들이 화산으로 돌아오며 청명을 처음 만난다. - <화산귀환, 비가> 中
환생한 주인공은 짱짱 쎄다.
그런데 나이가 어려 3대 제자에 머물러 있다.
자리를 비우고 있던 2대 제자들은 주인공이 얼마나 센지 모르니, 버릇없는 신입의 기강을 잡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알고 있다.
먼치킨 주인공이 2대 제자들을 참교육할 것이라는 사실을.
두 개의 예시는 사건의 시작부터 흥미를 주고 있다.
보통의 사건은 시련을 예고한다.
하지만 좋은 사건은 활약을 예고한다.
에피소드의 구조가 직관적일 때, 그리고 주인공의 능력이 동등한 지위의 타인보다 특출날 때 이 같은 구조를 만들기 쉽다.
이게 바로 회빙환이 잘 나가는 이유 중 하나이다.
회귀, 빙의, 환생을 겪은 주인공은 그렇지 않은 주인공에 비해서 사건의 시작부터 기대감을 주기가 쉽다.
이는 소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유효하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기대감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기대감이다.
예시를 통해 살펴보자.
3-1. 인류의 영웅, 최강 헌터들의 연합 ‘킹왕짱’. 나는 그들의 밑에서 개처럼 싸웠다. 그리고 배신당했다. 영웅은 개뿔. 놈들은 앞뒤가 다른 추악한 사기꾼에 불과했다. 그리고 10년 전으로 회귀한 지금. 나는 놈들에게 완벽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
3-2. 박사 논문을 완성한 나는 싱글벙글 사학과로 향하다가 트럭에 치였다. 그리고 눈을 떴더니 조선시대 왕의 옷을 입고 있었다. 신하에게 물어보니 내 이름이 이융이란다. 연산군 이융……. 사학 전공 대학원생이던 내가 연산군이 되었다?! 이건 못 참지. 폭군 아니고 성군으로 만든다.
마지막 기대감은 소설의 출발이 되는 아이디어가 주는 기대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이 기대감이 생각보다 강력해서, 연독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믿는다.
우리가 위에서 살펴봤듯이, 독자들은 단기적인 주인공의 목표나, 바로 다음 순간을 궁금해한다.
하지만 그 근간에는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이 있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어떤 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궁금해하기 때문에 처음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왜 주인공에게 목표가 있어야 하는가?
그에 대한 답이 여기서 나온다.
목표가 없는 주인공에게는 장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바가 없다.
그런 경우, 소설이 아무리 재밌어도 잠깐 루즈해지면 독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순간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더 기대할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매력적인 목표가 있을 경우,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매력적인 능력과 특징이 있는 경우, 독자들은 루즈한 구간에서도 참을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상으로 기대감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세 가지만 유념해도, 글먹과 대박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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