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로 알아보는 목표와 능동성
- 웹소설 연구_작법
- 2024. 12. 1.
제가 생각할 때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건
주인공의 목표와 능동성입니다.
목표가 약하면 주인공이 아무리 굴러도 왜 저러나 싶고
목표가 강해도 능동성이 부족하면 답답하고 끌려다니는 것 처럼 보인다(노잼)
영화 매트릭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주인공 네오는 처음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는 한 가지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요.
"내가 살아가는 세계가 과연 진짜인가?"
이 질문은 그의 첫 번째 목표를 만들어내죠
첫 번째 목표, 진실을 알고싶다.
네오는 온갖 고초를 겪다가, 모피어스를 만나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빨간약과 파란 약, 즉 진실을 알 것인가? 아니면 지금처럼 살아갈 것인가? 라는 선택의 순간이죠.
네오는 능동적으로 빨간약을 선택하고, 구원자로서의 행보를 스스로 선택해 걸어갑니다.
거기에는 망설임이나 고민 따위는 없죠. 강한 목표와 강한 능동성은 주인공에게 필수입니다.
네오의 목표나 능동성이 약했다고 가정해볼까요?
빨간약을 먹을지 말지 일주일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다면?
빨간약을 먹고도 능동적으로 고난을 헤쳐나가지 않고, 상황에 끌려 다니기만 했다면?
우리는 이미 영화를 봤기 때문에
"네오가 당연히 빨간약을 먹겠지!" 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벗어나서, 작가 입장이 되면
이런 목표와 능동성을 가진 캐릭터를 쉽게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에서 이런 선택을 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지금 네오의 선택지는
당장 직장 관두고 독립운동에 뛰어들라는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반면에 실제로 제가 어떤걸 목표로 한지를 생각 해보면
1. 여자친구 사귀기
2. 주식 투자 성공하기
3. 주식 투자 성공한 여자친구 사귀기
뭐 이런 것들인데요, 물론 이런 목표들도 쉽지 않지만,
"세계를 구한다"는 네오의 목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작은 목표이죠.
현대인으로서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네오같은 강력한 목표와 능동성을 가진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이 강력한 목표와 능동성을 가져야 할 이유는 또 있습니다.
네오가 만약 목표가 희미하거나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졌을 때, 그에게 주어질 초능력의 당위성이 약해지게 됩니다.
도무지 초능력을 가지고 위대한 과업을 완수해야 할 인물처럼 보이지도 않고 자격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죠.
저는 무협지 연재하다가 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기도 좋지 않고 끈기도 부족해 연재를 중단했었는데요,
그 후로 왜 내 작품이 왜 재미없는지를 고민해보니
목표와 능동성 부분이 가장 약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글을 쓰게 된다면,
이 부분을 확실히 보완하려고 합니다.
'웹소설 연구_작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 팁?) 헌터물의 전환과 연독이 낮은 이유 (2) | 2024.02.22 |
---|---|
[펌] 설명하기 vs 표현하기 (1) | 2024.02.10 |
[펌] 위치에 따른 세 가지 기대감 팁 (1) | 2024.02.10 |
[펌] 간간히 모은 웹연갤 팁글 올려봄니다 (1) | 2024.02.10 |
[펌] 웹연갤 하다가 모은 유동팁모음 (1) | 2024.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