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향하자, 응접실에는 피 관주가 앉아 있었다.
내가 말했다.
“불쑥 찾아와 미안하오.”
“괜찮소이다. 앉으시오.“
나는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소파가 푹신했다.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오. 하나만 묻겠소. 문을 왜 이리 잘 열어주시오?”
“그야 소협께서 다시 찾아오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오.”
“...내가 돌아올 걸 알고 있었소?”
“어느 정도는.”
나는 관주를 빤히 쳐다봤다.
관주가 말했다.
”미래를 본다든가, 예지한다든가 하는 허무맹랑한 주장이 아니오. 논리적인 추론일 뿐이오.“
“추론이라... 나도 내 마음을 모르는데. 어찌 당신이 추론할 수 있단 말이오?”
그는 커피를 한 잔 들이켰다.
“진정하시오.”
“...“
”어제 령이가 말해주었소. 령이는 아주 총명한 아이오. 사람의 감정을 꿰뚫어 보는 재주가 뛰어나지.“
”으음...“
”령이가 말하길, ‘검신 소협께선 ’토큰‘에 큰 흥미를 갖고 계신 듯 합니다.’ 라고 하였소.“
”...“
”그래서 그대가 찾아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을 되짚어 보던 찰나 그대가 찾아온 거요. 그래서 문을 열어준것이고. 이해하겠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일의 얼개를 파악하고 나니, 무작정 헛소리만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토큰을 꺼냈다.
”이걸 사용하고 싶소.“
”좋소. 어떤 게 궁금하시오? 단 한 가지 질문에 답해주겠소.“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시오.“
”...“
피 관주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대의 말은, 단순한 재화의 축적이 아닌 특정 방법, 가령 주식 투자를 통해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요구로 이해했소. 당신은 이것을 묻고 싶은 것이오. 맞소이까?“
”맞소. 정확하군.“
”좋소. 추론을 시작하겠소.“
관주는 탁자에 올려둔 토큰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외쳤다.
”급급여율령(急急如律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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