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오늘의 무협용어 26. 산서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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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서성의 무림 세력을 보려고 함.

 

특정 문파가 아니라 성 단위로 잡은 건 그만큼 산서성에 무림 세력이 적었고 대표적인 문파가 없어서 그런 거임.

 

유명하진 않지만 산서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파를 꼽자면 항산파, 오대파, 녹림 정도가 있음.

 

 

1. 산서성의 지리적 특징

 

1) 중원의 경계

보통 중국인들이 중원이라고 부르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음.

 

크게는 한족이 사는 지역 전반, 즉 중국 땅을 다 일컫는 말이고

 

좁게는 상나라-주나라-춘추시대로 이어지는 한족만의 땅을 말함.

 

좁은 의미의 중원은 진짜로 몹시 좁은 영역이었음.

 

진나라의 수도였던 함양(장안, 지금의 시안)이 포함된 섬서성도 중원에 포함되지만 한족이 아니라 서융, 즉 서쪽의 오랑캐가 사는 나라로 놀림 받았음.

 

그래서 한족의 중원의 서북쪽 끝은 산서성이었다고 보면 됨.

 

2) 북방 한계선

지금 만리장성으로 가장 유명한건 북경과 하북성 지역이지만, 산서성도 만리장성과 접해 있음.

 

특히 몽고(지금의 내몽고자치구)와 바로 붙어있는 게 산서성이었기 때문에 북방 이민족 침입을 직빵으로 받는 지역이었음.

 

당연히 쿨타임 돌 때마다 이민족의 침략과 전란에 휩싸였던 지역이었고.

 

그래서 이민족에 대항하는 한족 장군이라던가 민간 영웅들에 대한 전설이 많은 곳임.

 

중국 무협 소설에도 이런 영향이 짙게 배어 있는데, 김용의 천룡팔부에서 거란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소봉 등의 영웅들이 활약하는 곳도 이 곳임.

 

그 외에는 전에 녹림편에서 설명했듯이 양우생의 무림삼절에서 오랑캐들을 막고 한족의 영토를 지키려던 녹림 집단 금도채가 나오기도 함.

 

3) 무림 공백 지역

재밌는건 예로부터 인구가 많은 지역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전란에 자주 휩쓸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관의 힘이 강해서 그런건지 무림 단체가 거의 없음.

 

산서성은 끄트머리라지만 중원의 일부였고, 이후 중원의 영역이 더 넓어지면서 인구가 많고 번화한 지역이었음.

 

하지만 황하에 의존하는 지역 답게 시간이 지날수록 황하의 수량이 줄어들면서 땅이 척박해졌고,

 

위에도 말했듯 거듭되는 이민족 침입으로 유민이 자주 발생해서인지 이 땅에 발붙이는 무림 세력이 없었던 듯 함.

 

생각해봐. 무림 문파가 뭘로 돈 벌어 먹겠어?

 

마피아처럼 보호세 걷는 것도 아니고 향화객이나 제자 받아서 돈벌어야 하는데 전쟁 터지는 땅에서 세력 키우긴 힘들 거 아냐.

 

어차피 무림 문파가 군인 대신해서 전쟁 나갈 것도 아니니 다들 안들어온 거지.

 

거기다 양문관 같은 주요 군사적 요지도 있었으니 군대가 상주했을 거고, 군과 관의 힘이 강력한 곳에서는 무림 문파도 힘을 키우기 힘들었을 거임.

 

 

 

 

4) 항산

 

항산은 한족의 성산이라고 할 수 있는 중원의 오악 중 북악에 해당하는 산임.

 

중앙의 숭산에는 소림파가 있고 서악인 화산에는 화산파가 있음. 그 외에 동악인 태산, 남악인 형산 모두 유명한 산으로 도교와 불교의 성지로 이름을 날림.

 

그런데 항산은? 막상 가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몹시 볼품없고 크지도 않은 그저 그런 산이라고 함.

 

그런데 이런 산이 왜 오악의 하나로 꼽힌걸까?

 

바로 위에서도 계속 얘기한 이민족의 침입 때문임.

 

이민족들이 남침을 하면 산서성의 항산을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데, 이 항산과 항산이 포함된 태항산맥 때문에 바로 못내려오고 빙 돌아서 내려와야 했음.

 

겉으로는 볼품 없어도 민족의 영토를 수호해주는 방패와 같은 산이 된거지. 그래서 오악의 하나로 꼽히게 된 거임.

 

하지만 항산에는 명산에 하나쯤 있다는 신선이나 도교, 불교에 대한 전설이 좀 적은 편임.

 

5) 오대산

 

반대로 오대산은 중국의 4대 불교 성산 중에 하나임.

 

아미파와 보현보살의 성지로 유명한 아미산,

관음보살의 성지인 보타산,

지장보살의 성지인 구화산,

그리고 문수보살의 성지인 오대산.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 중국 오대산에서 1만 보살과 함께 머무르고 있다는 전설이 있음.

 

그래서 인지 오대산은 대승불교가 성했던 곳이고, 원나라 이후에는 티베트불교(라마교)의 성지가 되어 두 종파가 경쟁했다고도 함.

 

위의 지도에서도 보이듯 두 산이 그렇게 멀리 있지도 않고 태항 산맥에 포함된 형제 산이라고 생각하면 됨.

 

 

2. 산서성의 문파

 

프롤로그가 쫌 길었다.

 

왜 이렇게 길게 설명했냐고 하면 사실 쓸 문파가 없어서 이런거라도 끼워넣어야....가 아니라 항산파를 설명하기 위해서임.

 

1) 항산파

항산파는 김용의 소오강호에서 나오는 오대검파의 하나임.

 

오대검파는 처음에 설명한 오악에 머무르며 검술을 수련하는 무림 문파로 그대로 산의 이름을 따와 숭산파, 화산파, 형산파, 태산파, 항산파가 있음.

 

그중 항산파는 항산에 머무르며 검을 휘두르는 여승, 즉 비구니의 문파임.

 

아미파랑도 비슷한데 김용의 아미파는 남자제자도 받았음.(장문인은 순결한 비구니만 가능)

 

하지만 항산파는 온니 비구니, 즉 여성들의 문파이며 남자는 손님으로도 안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음.

 

소오강호의 끝부분에 가서는 항산파에 은혜를 베푼 화산파의 대사형 영호충이 화산파를 나와서 일시적으로 항산파의 장문인이 되기는 함.

 

항산파를 여자의 문파로 삼은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불교의 문파로 삼은건 아무래도 인접한 오대산이 불교의 성지라서 그렇게 설정한 것 같음.

 

그래서 온통 비구니 문파인 소오강호의 항산파는 만화판이나 드라마판에서 등장인물이 모두 빡빡머리 비구니로 나옴ㅠㅠ

 

2) 오대파

김용의 세계관에서 오대파는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오대산이 가진 불교적 특징을 항산파가 가져가버렸음.

 

그럼 반대로 오대파가 등장하는 무협 소설에선 오대파가 불교 문파겠구나! 하면 큰 오산임.

 

기본적으로 중국 무협에서는 오대파가 거의 등장하질 않으며(이건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한국 무협에서 오대파가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오대산이 불교 성산인 걸 모르는 작가들이 많아서 불교 이야기는 거의 안나옴....

 

그나마 오대파가 비중있게 나오는 용대운의 군림천하에서는 도교 문파로 나오는듯.

 

그리고 오대파의 설명은 이걸로 끝임. 진짜 더 설명할 게 없음.

 

3) 녹림

위에서도 잠깐 설명했지만, 산서성 북쪽은 워낙 산세가 험한 동네고 양문관과 만리장성 등 군사적 요지가 많음.

 

중국 역사에서 충성을 다해 나라를 지켰지만, 간신들의 모함을 받아서 팽 당한 장군들이 참 많음.

 

충성심이 과한 군인들은 그대로 사형을 당하지만, 그래도 살고자하는 양반들은 군에서 도망쳐 은둔하게 됨.

 

이들이 가는 곳이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관의 간섭을 피할 수 있는 사찰(그래서 소림사가 72종이나 되는 무예를 얻을 수 있었던 거임. 도망친 군인들 받아줘서)

 

다른 하나는 산속의 녹림채임. 가서 산적질하면서 사는 거지.

 

특히 군부대가 많았던 산서성은 녹림의 본거지인 강북에서도 녹림이 명성을 떨친 곳이었음.

 

자세한 건 녹림편의 금도채 설명을 참조하면 좋을 듯.

 

4) 전진교?

가끔 돌아다니는 무협 설정을 보면 전진교의 본거지가 산서성이라고 나오는 설명을 볼 수 있음.

 

그런데 이건 잘못된 정보임.

 

아마 전진교의 창시자인 왕중양이 산시성 출신이라는 정보랑 항산이 전진교의 성지였다는 점 때문에 그런거 같은데,

 

중국 발음으로 산시성은 두군데임. 산서성과 그 옆의 섬서성. 왕중양은 섬서성 출신이고.

 

그리고 왕중양은 연경, 즉 하북성의 북경을 중심으로 전진교를 번성시켰음.

 

전진교가 가장 번성했던 건 구처기가 징기스카한테 인정받았을 때였는데, 그때도 하북성이 중심이었고 산서성이나 하남성은 그 다음이었음.

 

항산이 전진교의 성지라는 것도 산서성 전진교의 중심이었다는 소리지 전진교 전체의 성지라는 건 아니었음.

 

 

결론

 

산서성은 지리적, 군사적 이유로 무림 문파가 거의 없는 곳이다.

 

그래서 무협 내용을 쓸 것도 정말 없었다.

 

그래서 역사 내용만 디립다 썼다. 미안하다.

 

오늘의 설명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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