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이란 건 원래 한없이 단순하고 쉬워야 하므로
기초적인 이야기 하러 옴...
쿨타임 돌아따..
영화를 예로 들어 보자...
올드 보이에서 주인공이 감금되며 핵심 스토리가 전개되잖아.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감금이라는 상황이 불러오는 감정에 '쉽게' 몰입하며 주인공을 기점으로 스토리를 즐기게 된다.
별 것도 안 했는데 엄청 쉬워. 군만두만 줘도 "오오 이런 환경이구나"하고 좋아해.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서 지내잖아.
외로움, 생존.. 독자들은 이 소재 자체에서 어떤 감정을 스스로에게 이끌어내서 동화할 준비가 되어 있어.
배구공 가지고 놀아도 "오오오오오오 빠져드네." "역시 저거지." 이럴 수 있어.
이렇게 쉽게 몰입되는 감정들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거고.
이게 트렌드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지.
1화에서 특별한 상황이나 주인공을 보여주면서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 이입을 이끌어낸다면 훌륭한 전개인 거고...
문피아에서 특히 유행 쏠림이 강한데, 그건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특수 능력을 가진 투수가 제목이라고 봐.
독자는 제목을 읽고 1화를 누르기 전부터 빠르게 감정 몰두를 할 준비를 하고.
"그래 작가 놈아 얼른 재밌는 이야기를 터트려봐."
"내가 기대하는 전개가 뭔지 알지? 잘 좀 해라."
이렇게 읽는 단 말이야.
1화 2화 3화. 대충 중학생이 쓴 글 같아도, 독자 자체가 이미 읽을 준비가 되어 있어서
쓰기가 간단하고 쉬워. 심지어 전개만 따라가도 웬만하면 지루하지도 않아.
이런게 소재가 주는 재미이고, 독자들을 몰입시키는 것이거든.
그걸 이것저것 보여주는 문장이 아니라, 상황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글에 몰입하게 만드는 거고.
독자들이 원하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트렌드에 따라서 쓰는 게 쉬운 거고.
이건 웹소설만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문화에서 마찬가지야.
물론 나는 독창적이고 잘 쓴 글 굉장히 좋아한다. 잘 써야만 나올 수 있는 재미들이 있으니까.
근데 단순하더라도 재밌게 쓰려고 하기 전에, 글을 장황하게 잘 쓰려고 하면...
그건 정말 읽기 힘든 글이 될 수 있다.
글을 잘 쓰기 힘들다면, 글이 인기가 없다면 이걸 생각해야돼.
A와 B가 대화를 나눈다.
수없이 많은 소설에서 나오는 장면이고, 이 장면이 심지어 똑같다고 하자.
대사, 문장들까지 말이야.
1번 이야기는 재밌고, 2번 이야기는 재미 없을 수 있다.
왜냐면 핵심 소재와 주인공, 감정 이입 장치들에 따라서
독자가 장면을 바라보는 심상이 다르기 때문이야.
독자가 무슨 기대와 재미를 상상하고, 소설의 이미지가 어떻게 들어 있느냐에 따라 같은 장면에서도 재미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져.
망생 형들이 바라는 멋진 글을 쓰기 전에
상황과 소재를 엮어서 만드는 글의 장점, 스토리의 연결, 독자들의 감정 이입을 깨닫고 넘어가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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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은 재밌으면 된다.
이건 바꿔 말하면 조금 무서운 이야기가 되는데,
재미가 없으면 읽지 않는다는 뜻이야.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야.
하루에 10시간씩 글을 써서, 매일 5빡씩 하거나, 웹소설 분석하는 작가들,
오랜 연차가 쌓인 기성들보다도
글에 대해 잘 모르는 신인 작가의 글이 히트하는 경우들이 많은 이유가 뭘까?
기본적으로 소설의 핵심을 재미에 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이 재미는 어떻게 캐내느냐가 작가마다 핵심 비결이 되겠지.
웹소설의 재미란 글이 아무리 허술하거나 적당히 뇌절을 치더라도 괜찮다.
핵심은 뭐다?
하나의 재밌는 소재나 주제가 있으면 된다.
대중들이 열광할 수 있는 코드들이나, 사회적으로 아쉬움이 드는 현상들, 혹은 대리만족할 수 있는 소재들...
그냥 딱 한 줄이면 돼.
"재미와 기대심이 생기는 한 줄의 핵심 스토리를 가지고,
여러 사건들과 캐릭터들을 슥슥 넣고, 글을 뚝딱 완성하면 된다."
기본은 너무 간단하고 쉬운 거야.
중요한 건 그냥 이 한줄의 핵심 스토리가 캐릭터와 어우러져서 얼마나 재밌느냐야.
그 재미를 독자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으면 흥행하는 거야. 어그로까지 끌 수 있다면 매우 좋고...
독자들은 귀신처럼 안다.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재미 없는 이야기인지,
허술해도 재밌는 이야기인지...
어렵게 쓰고, 잘 쓰려고 하면 오히려 재미와 멀어지게 된다.
기성들이나 2, 3질 쓴 망생이들이 글빨이 좀 생기면서 그럴 듯한 글을 쓰는 걸 많이 보는데...
필력으로 터트리는 거?
작가로서 욕심이 생기는 부분이긴 한데, 소재 캐릭터 스토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아니라 일부러 그런 거 쓰려고 하면 더더욱 재미와 멀어지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감평을 할 때도 1화부터 5화정도까지 보다보면 딱 느껴지는게,
이 소설은 요런 재미가 있겠구나...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핵심이고, 연출이나 다른 건 그 다음 문제들이다.
뭔가 소설에서 재미 부분이 흐릿하면? 웬만하면 더 읽기 힘들다.
잘쓴 글, 공들여 쓴 글이 재밌지 않아. 재밌는 글이 재밌어. 이걸 정말 가슴에 새기고 글을 써야 하는 게 웹소설 작가라고 생각한다.
니가 쓰고 싶은 글, 독자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열심히 인풋하고, 자기 안에서
그 재미를 찾아라...
다양한 스토리 소재 캐릭터를 발굴하는 것이 웹소설 작가의 능력이고...
그리고 본인이 재미를 느끼면서 막 써라... 이거만 잘하면 흥행 작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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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성 센세의 감평에서 감평 작품에 대한 언급을 제외하고 주석으로 달은 팁만 정리했습니다.
<문장의 흐름>
문장을 좀 의식의 흐름과 이어지도록 일치시키는 게 좋을 거 같아. 쓸데 없는 문장들 줄이고, 단어를 조금 더 적절히 사용해야 소설의 분위기라는 게 만들어져..
<1화에 대해서>
소설의 재미만을 놓고 보면... 1화를 쓰는 방식에서 주인공의 감정 상태나 의식, 상황을 보고 독자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특히 초보 작가들일수록 부족한 면을 독자들에게 잘 주입해야 되는데... 문장을 아주 잘 쓰라는 건 아닌데 재미 부분을 바로 독자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글은 살아남기 힘들어
처음에는 주인공 위주로, 재밌을 거 같은 소재나 기대심리 불러일으키는 전개를 해보세요..... 그냥 보여주는 건 그게 멋진 장면이더라도 독자에게 아무 의미가 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초반부터 사건과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독자들이 외우기가 힘듭니다. 수학 책 보는 느낌이 조금은 있어요... 천천히, 주인공부터, 그리고 조연들의 매력을 살리면서, 소설의 재미를 보여줄 수 있는 전개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부분적으로 잘 쓰는 건 별로 의미가 없어요. 큰 흐름을 잡고 가셔야 됩니다...
<회귀와 코인물 또는 작중 코인 등장에 대한 고찰>
회귀를 하면 소설을 쓰는 난이도가 대폭 낮아짐. 왜냐면 회귀 = 최대 이득을 쫓아가는 스토리 전개가 독자들에게는 당위성을 부여하므로.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 캐릭터에 따라 차별점이 생기기도 하고, 어떤 목표나 과정들을 밟아가는데... 솔직히 코인 끼워서 이야기 전개하기가 쉽지 않을 거임
코인으로 대박나는 부분들을 써보면 앎... 소설의 재미라는 게 계단식으로 올라가면서 점진적으로 독자들과 성장하는 느낌을 줘야 편한데(편한거임 답이 아니라) 코인물은 그걸 굉장히 압축하고, 독자들을 빠르게 만들기 때문에 이게 되게 어려움. 회귀 재벌물은 주인공 특성 + 멍청한 짓 안하기 + 돈 벌기면 80%는 됨..
내 말이 무슨 이야기냐면... 초중반부 연독 ㅈㄴ 좋다가 중반부에 개떡락할 수 있음... 이건 소재 자체 특성이라서 그걸 작가 역량으로 커버칠 수 있을지 없을진 모르겠음
코인류 소설들의 특징이 재벌 회귀물의 가장 큰 장점인 돈 벌기의 난이도와 분량이 짧게 끝나서. 특별한 뭐가 없으면 내용이 막 헤매게됨... 그리고 악플이 잘 붙고..
<성장물에 대해서>
이야기라는 게... 보통 어린 아이가 성장을 한다고 치면, 그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되죠. 독자들은 무의식중에 이야기의 흐름을 찾아가는데, 일단은 (감평글은)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서사가 없어요. 그리고 상황들을 마주하고, 다른 캐릭터들을 만나고... 독자들은 이러면 주인공 캐릭터의 관점에서 여행하고, 만남을 이어갈 수 없겠죠? 얼마나 몰입시키느냐가 모든 재미의 근원입니다.
<무제>
대부분의 소설들은 재밌음. 왜냐면 작가가 많은 글을 읽었고, 본인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 쓰니까... 근데 왜 하나같이 조급하게 쓰는지 모르겠네... 내가 쓰는 이 글이 재밌다고 확신을 갖고, 조금더 음흉하게 웃으면서 쓰면 될 거 같음...
(감평글에서) 대장로한테 맞는 거부터 나오는데, 독자들은 이게 뭔 상황인가 보잖아... 사실 그냥 맞는 게 독자들 입장에서 재밌진 않거든? 주인공의 상황에 맞춰서 어떤 장면들을 어떻게 보여줘야 기대심리라는 게 튀어나올지... 요런 거 생각 안하고 일단 아무 장면이나 보여줘버리자~ 스토리 쭉쭉 뽑아야지~ 이러면 망하기 쉬움. 편당연재 시장에서 너무 고민하는 것도 힘든데 그래도 초반부는 많이 신경 써줘야지..
<몰입감>
몰입감은 주인공 캐릭터의 성격, 상황, 스킬, 주변 상황, 목표등에 따라서 이게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며 생성되는 것인데... 다른 소설들을 많이, 자신의 소설과 비교하며 읽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몰입감은 소재나 캐릭터, 스토리랑 일차적인 관련이 있다고 봐요... 사실 쉬운 몰입감과 어려운 몰입감이 있긴 합니다. 아카데미물로 치자면 학생을 가르치는 전개에서 독자들이 몰입감과 재미를 찾는 건 상당히 어려운 기술이죠. 작가가 감정을 잡고, 잘 묘사하고, 주인공 캐릭터가 확고하더라도 독자들이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몰입하는 건 단순 상상의 영역이라 힘들 거든요 그걸 해내는 작가들이 물론 있지만
<언제나 첫째는 재미>
음 재밌는 이야기를 쓰는 거 아님? 예를 들어보겠음. 개그맨들이 사연 이야기할 때는 재미 없는 것도 되게 재밌게 말하려고함. 그건 기술이고 성향인데 말그대로 노력을 바탕으로 함. 소설을 쓰는데 너무 무미건조하게... 그냥 서술해버리는 느낌이 듬... 한 문장이라도 더 재밌게 쓰려고 생각해보세요.
<기대감>
기대심을 주는 거 되게 중요합니다. 소설들의 상당수가 재밌어서 보는 것도 있지만 기대심으로 보거든요... 처음부터 부실하게 나가면 그만큼 독자들이 소설에 대해서 기대하지 않고 보게 되고... 조금만 주절주절한다 싶으면 탈주합니다.
기대감이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장면마다 작가나 주인공의 감정을 더 끌어올려서 재미를 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예능들 보세요. 유재석이 차분하고 조용하게... 우울하게 진행하면 어떤 것도 재미가 없잖아요. 작가는 독자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소설은 장점만 보고 쓰세요>
(감평글이) 우선 못 쓴 글은 아닙니다. 다만 이 재미 부분을 의식하면서, 작가 스스로가 주인공 캐릭터에 감정 이입이 잘 된 상태에서 쓴 것인가는 읽는 저도 좀 혼란이 왔습니다. 장면들을 최대한 살리고, 재미들을 살리고. 이런 글보다는 본인 능력치를 가지고 적당히 버무렸다는 느낌이 났어요. 작가가 글에 몰입했다기보다는 내 글을 내가 지켜보면서 쓰는 게 아닌가... 라는 느낌이 왔어요.
근데 이런 단점들을 지적하면 저도 마음이 아픈게, 사실 이런 단점들이 눈에 보이면 소설에 대한 집중력과 재미를 잃어버리는 작가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소설은 장점만 보고 쓰세요. 내가 더 장점을 살리는 전개를 해야지, 어떤 단점들을 고쳐야지. 혹은 욕 먹지 말아야지 하는 태도로 쓰면 점점 재미가 없어집니다...
<사건을 잇자>
작가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이해하기 때문에 ABC로 쓸 수 있어요. 근데 독자들이 볼 때는 A B C가 될 수 있어요. 어떤 차이냐면 (감평글이) 장면들 사이에 비어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본인이 생각한 스토리를 적어도 템포와 이미지화시켜서 독자들의 뇌에 집어넣는 법, 그러면서 재미를 만들어내는 걸 연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장면>
장면 위주의 글을 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보이는 재미와 읽는 재미는 좀 다른데... 이 차이점을 본인 스타일에 맞게 생각해보셔야 될 것 같고... 뭐뭐하니까... 뭐뭐했을 테니까... 이런 식으로 뭐뭐뭐뭐 뭐뭐뭐뭐할 테니까... '니까' 소위 말하는 니까 문체는 운율이나 이야기의 흐름을 정체하게 만드는 효과를 냅니다. 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있을 때 방어적으로 나오는 문체라고 생각이 듭니다. 독백은 스스로 하는 것이라 이런 문장 스타일은 버리고 진행하는 게 낫겠습니다.
PS. 감평 후에 적는 글.
글쓰기의 기본이 무엇일까라는 생각.
사실 나도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고, 그냥 20년 가까이 쓰다보면서 느끼는 것들이라
제대로 전달할 능력은 부족하지만.
일단 글쓰기의 기본에 대한 이야기를 해봄.
우린 대중성이 있는 글을 쓰려고 하잖아.
그러면 주제로 A, B, C가 있다고 치자.
작가는 다 똑같이 너님들이 쓰는 거야.
A는 그냥 재벌물이야.
주인공 캐릭터는 어떤 사람이 가장 소설의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돈이 좀 없던 사람, 그리고 돈을 만지는 직업, 적어도 직장 생활 정도는 해본 사람.
여기에 가정사나 친구, 시점이 부여가 되는 거고.
그 다음에는 주인공 캐릭터가 매우 똑똑하지 않더라도 모든 이점들을 차지하는 재미를 주기 위해
회귀등을 선택할 수 있겠지. 사실 재벌물에서는 회귀가 치트키라...
이걸 쓰고 안 쓰고에 따라서 소설을 집필하는 난이도가 확 달라져.
어쨌든 이런 배경을 깔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B는 헌터물이라고 치자.
주인공 캐릭터의 재미? 힘이 없거나, 약해야되겠지. 혹은 어떤 경쟁에서 뒤졌거나.
근데 4-5년 전이라면 모를까. 그냥 이렇게만 쓰면 독자들은
바로 노잼노잼... 해버릴 수 있어.
왜냐면 이미 이런 류의 트렌드가 지나갔기 때문이지.
작가인 본인이 재미를 느끼고 쓰더라도 독자들은 이미 이런 유형의 글을 백개 이상 읽었을 수 있어.
되게 식상하지.
그럼 뭘 해야 되냐...
아이디어, 발상, 특이점을 하나 넣어줘야돼 헌터물은.
직업이든 스킬이든... 배경이든.
그렇게 스토리 전개나 주변 캐릭터들과의 어우러짐을 깔아놓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재밌게 쓸 준비를 해놓는 거야.
C는 뭘로 할까...
전문가물을 이야기하고 싶긴 하지만, 어차피 작가들 중에서 쓸 수 있는 사람은 제한적이라 패스하고
게임 빙의물이라고 하자. 사실 트렌디하진 않은데,
감평 요청한 글 중에서 꽤 보이긴 하더라.
게임 빙의물, 혹은 책 빙의물 등등...
그럼 이런 글은 어떻게 써야 될까?
어떤 주인공이 이 스토리를 끌어가는데 독자들에게 재미를 줄까?
경험치 잔뜩 쌓인 고인물? 썩은물?
어떤 피지컬을 가진 사람?
아카데미나 왕궁이나 어떤 장소에서 시작되는 스토리?
사실 이 빙의물은 작가의 경험이나 성향에 따라 너무 달라지기 때문에
알아서 잘 깔아놓고 글을 쓰기 시작해야 돼.
자. 일단 A B C를 이야기했으니까...
여기서부터 할 말을 해볼게.
작가가 같다고 했잖아.
그럼 그 작가가 쓰는 A B C는 어떤 느낌일까?
글에 따라서 줄 수 있는 재미가 많이 다를 수 있다.
작가의 경험이나 취향이 관여할 수도 있긴 한데...
그런 거 이야기하자면 끝도 없고, 기본에 대해서 이야기하자고 했으니깐...
기본만 이야기를 할게.
우린 취직을 하든 시험을 보든... 미리 준비를 하잖아. 공부를 하고.
소설도 마찬가지야.
왜냐면 그냥 막 시작하면?
재밌게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지만,
사실 그 사람에게 최상급 템들을 주면 더 재밌게 쓰잖아.
소재, 주인공 이런 게 그래서 중요한 거고, 고민을 해서
어떻게 A B C를 내가 재밌게 쓸 지... 어떤 특이점으로 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을지
그 관점에서 항상 생각을 해야 돼.
재미를 어떻게 쓸지에 대한 고민.
이게 웹소설 작가의 근본이라고 여기고 있거든.
그 다음에 소설이 시작되면, 아 나는 내글이 미치도록 재밌으니까 이러이러하게 막 적어야지.
내가 막 썰푼다 이런 느낌으로 즐거움을 담아서 쓰면 돼...
어려운 거 아니잖아.
기본적으로 적당히 잘 깔아놓고, 아 나 글쓰는거 너무 재밌는데, 내 맘대로 막 써봐야지~~
이렇게 즐겁게 스타트하면 좋겠다.
망생 형들 중에 3-5개 글 말아먹고 계속 새로운 글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고,
필력에 비해 인기 없는 형들도 있고...
저마다 느끼는 벽은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재밌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그럴 듯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웹소설과는 조금 더 멀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
내가 보는 감평 기준은 소재와 캐릭터가 소설에 맞나...
그리고 작가가 이걸 재밌게 쓸 수 있고, 이 재미가 소설 초중반에 나오거나 혹은 기대심리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 정도인데
예전에 글 쓴 적 있을 거야
"난 최고다."
"난 잘하고 있다."
멘탈을 위해 이런 주문 외우라고
여기에 하나만 더 추가하자
"난 재밌는 글 쓴다"
글쓰기 전에 10번씩 외치고 쓰자...
그럼 좀 더 나을 거 같아...
Q. 즐기는자 모드로 써야 달조같은 개띵작이 나오는구나
A. 잘 썼는데 재미없는 글보다는, ㅈㄴ 유치하게 대충 쓴 거 같은데 재밌는 글.... 우린 후자를 노려야 되고, 사실 대충 써서 재밌기는 힘드니까 안 보이는 곳에서 열심히 써야돼... 물론 잘 쓰면서 재밌는 글은 가장 바람직한 정답이고... 그걸 못 쓰니깐 일단 재밌게 써야됨..
Q. 결말은 정하고 나서 쓰나요 아니면 쓰다가 정하나요?
A. 멋진 결말이 시작할 때부터 있을 수 있지만, 오늘 뭘 쓸지도 모르는 것이 웹소설 작가의 삶 아니겠습니까..
Q. 선생님 근데 쓰다보면 문득 '이게 재미있나?' 하는 근본적이고 못되고 답없는 물음이 저를 괴롭혀요 ㅠㅠㅠ
A. 그 재미가 항상 바뀌죠... 그리고 쓰는 것이 재밌어야 되는데, 이게 또 근본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글 쓰며 재미를 느끼다가 막상 연재하며 부담감 생기고 독자들 반응 안 좋아서 악플에 털리고 연독률 나락가고 조회수 안 나오고 구매 100단위 이하로 떨어지고, 타플 가도 변변치 않고 플모도 못 받고.... 그래도 재밌게 써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