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델y에 탑승했다.
운전석에는 피 관주가 앉았다.
그가 말했다.
"소협, 어디를 가고 싶소?"
"생각해 둔 곳이 있긴 하오."
"오, 물어보길 잘했군. 사실 소협이 이번 미국행을 즐기고 있을지 걱정했소."
"하하. 걱정도 많구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도 느끼고 있던 부분이었다.
낮도깨비가 번쩍하는 것처럼 진행된 미국행에서
내가 어딘가 모르게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꿰다 놓은 보릿자루.
마치 깍두기가 된 느낌.
'아니야, 그런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말자.'
나는 손가락으로 바깥을 가르키며 말했다.
"서쪽에 볼렌테(Volente) 지역이 있소. 여기로 가봅시다."
"으음. 볼렌테라."
피 관주와 제갈령은 흥미로운 표정이었다.
내가 말했다.
"옆에 큰 호수가 있는 마을이오. 트래비스 호수를 끼고 있다더군. 구경해봅시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모델y 중앙에 있는 태블릿을 눌렀다.
목적지는 볼렌테 지역에 있는, 풍경이 좋은 카페였다.
'어젯밤 미리 생각해 두길 잘했군."
내일 시승을 한다.
시승하려면 목적지가 있어야 한다.
수동적으로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하자.
그런 생각으로 지도를 찾다 보니 트래비스 호수가 눈에 띄었고, 테슬라 쇼룸과 가까운 볼렌테를 생각해냈던 것이다.
띠릭-
우웅-
관주는 터치스크린으로 기어를 조작했다.
모델y가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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